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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갈 때 해야 할 일

배델창 2018. 5. 3. 11:03
  
    잘 나갈 때 해야 할 일 2013~2014년 시즌을 앞두고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영국의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재임 26년 동안 리그 우승 13회 등 총 4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누구도 범접하기 힘든 성과를 냈다. 퍼거슨은 우선 될 성부른 선수를 알아보는 눈이 있었다. 지치지 않고 뛰는 충직한 선수들을 불러모아 최적의 조합을 만들었다. 유럽 리그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는 박지성을 스카우트하고, 10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를 발굴해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냈다. 2003년 여름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과 맨유의 연습 경기에서 맨유의 베테랑 수비수들이 어린 호날두를 막지 못해 헤매는 것을 보고는 "저 아이와 계약할 때까지 운동장을 떠나지 않겠다"고 윽박질러 그길로 호날두를 영국으로 데려갔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는 법이 없었다. 정상의 자리에 올랐을 때 3~4년 뒤를 내다보고 새로운 도전을 했다. 1990년대 초반 10대의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 등 이른바 '퍼기의 아이들'을 대거 발탁해 맨유 전성기를 열었다. 퍼거슨의 리더십을 연구해온 애니타 엘버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그는 항상 정상에 올랐을 때 그 팀을 해체하고 새로운 팀을 만들었다. 그가 재임하던 기간 동안 맨유에는 특색이 다른 4~5개 팀이 있었다"며 빠른 변화 대응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퍼거슨은 리더십의 핵심을 일관성이라고 했다. 그는 "세계최고의 구단을 만들겠다는 신념과 철학은 한 번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했다. 세계 곳곳에서 사투(死鬪)를 벌이는 우리 기업인들도 되새겨볼 만한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