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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두려움

배델창 2019. 10. 16. 10:41



왜 저는 항상 바쁘게 달려가며 살아가는 걸까요? 제가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뭔가가 있는 건가요?


그대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가능한 빨리, 그리고 최대한 멀리 달아나며 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대가 결코 자기 자신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다는 것에 있다. 그대가 어딜 가더라도, 그대는 자기 자신으로 남는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아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두려움이다. 그대는 아주 사소한 일들-인간으로써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아주 작은 실수들-로 인해 모든 사람으로부터 비난을 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을 늘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대는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 생각이 그대의 무의식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대가 아무 쓸모가 없는 무용지물인 인간이라는 생각이다. 그럴 때 최선의 방법은 당연히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양한 방식으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돈을 향해 달려가고, 누군가는 권력을, 또 누군가는 권위나 신성함 같은 가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깊게 들여다보면, 그들은 무언가를 향해서가 아니라 무언가로부터 달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친 듯이 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그는 자신과 세상 모두를 속이고 있다. 실체는 이렇다. 돈은 그가 돈을 향해 달려갈 만한 구실을 제공하면서 그가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감춰준다. 그래서 그는 돈을 쌓아가면서도 깊은 절망과 고민에 빠져들게 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그것이 그의 목표였다. 그는 그 목표를 달성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불행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고민은 무엇인가? 그들의 고민은 평생의 노력이 모두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이제 더 추구해야 할 돈이 없을 때 돌연 그들은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성공이라는 정상에서 그들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된다. 이상하게도, 이것이 바로 그들이 달아났던 바로 그 사람이다.

그 누구도 자기 자신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다.


- 오쇼의 <마음챙김이란 무엇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