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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적인 순종
배델창
2019. 11. 28. 11:42
병적인 순종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은 복종에 대한 연구를 한 심리학자입니다. 그는 학습자가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전기충격을 주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물론 학습자는 배우를 고용하였고요.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 중 65%가 남녀불문하고 실험자의 명령을 끝까지 따랐다는 것입니다. 전기고문 당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괴로워하면서도 명령에 따랐다는 것입니다. 집단에 대한 동조가 아닌 권위에 대한 복종을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완벽하게 정상인 사람들이 자신의 판단에 잔인하고 위험하게 보이는 지시를 따르려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간성 말살현상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거기 있다는 사실을 정말로 잊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나는 그저 스위치를 누르고 거기에 쓰인 글을 읽는 일에 정신을 집중했다.' 라는 것이 실험참가자들의 변명입니다 ‘책임의 전가’ 현상도 두드러집니다. 만약 다른 사람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다면 그 행동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최면상태와 유사합니다. 자신의 인간성을 말살하여 마음의 주인이 되기보다는 도구가 되려고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실험참가자들은 “나는 멈추었는데 그 사람이 계속하게 만들었다” 라고 책임전가를 하는 퇴행적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이런 병적인 복종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아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지성인들이라고 부르는데 이 지성인들은 한쪽으로 쏠리는 사회적 현상, 집단이 비인간화되고 잔혹해지는 것을 막는 아주 중요한 존재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