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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공급 과잉 속 이용률 급감… 그래도 건설 예정 원전은 12기

배델창 2015. 8. 4. 17:13

전력, 공급 과잉 속 이용률 급감… 그래도 건설 예정 원전은 12기

ㆍ상업가동 두 달 LNG발전소 “수익성 없다” 매물로 나와
ㆍ“온실가스 적은 발전 확대해야”

발전소의 과다 설비 문제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이용률이 급감하고 있다. 전력의 공급 과잉이 계속되면서 한국전력이 사들이는 전기값도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수익성이 떨어지자 LNG발전사들은 전력생산에 들어간 지 두 달여밖에 안된 LNG발전소를 매물로 내놨다.

3일 전력거래소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LNG복합발전기 이용률은 39.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포인트 낮은 수치고, 2013년 6월에 비해서는 무려 21.2%포인트나 줄어든 수치다.


국내 전력공급은 발전단가가 싼 석탄화력과 원자력발전이 기본적인 전력생산(기저발전)을 담당하고 LNG나 신재생에너지는 추가 전력이 필요할 때 발전에 들어간다. 통상 전력사용량이 치솟으면 석탄화력발전소와 원전으로 다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LNG발전소의 이용률도 높아진다. 하지만 LNG발전소 이용률이 매년 최대를 기록한 시점인 1월을 기준으로 비교해봐도 올해 LNG발전소의 이용률은 현격히 하락했다. 2013년 1월 80.1%에 달하던 이용률은 지난해 1월 67.1%를 거쳐, 올해 1월에는 53.6%를 기록했다.

그만큼 석탄화력발전소 및 원전의 전력생산량이 전체 공급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 원전 신월성 2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갔고, 3일에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중 최대 규모인 1000㎿급 당진 9호기가 전력생산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짓고 있거나 추가로 건설이 예정돼 있는 원전만 12기에 달한다.

반면 전력수요 증가율은 2012년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력수요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이던 최대전력소비 증가율도 지난해 7월을 제외하면 대체로 정체돼 있다.

수요는 정체된 반면 공급은 늘어나면서 전기단가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전기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System Marginal Price)은 7월 평균 79.57원을 기록했다. 최고치였던 2012년 7월과 비교하면 56% 하락한 가격이다.

이용률과 발전단가가 동시에 떨어지면서 LNG발전소의 수익성은 크게 하락했다. 올 초부터 에너지 경제학자들은 “올해부터 LNG발전소들은 대부분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상업생산에 들어간 지 두 달여가 지난 LNG발전소가 매물로 나왔다. 한국서부발전과 삼성물산은 2기를 합쳐 설비용량 1716㎿급으로 수도권 최대 LNG발전소인 ‘동두천복합발전소’를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1대 주주인 서부발전은 보유지분의 절반가량인 15%를, 2대 주주인 삼성물산은 보유지분 31.1%의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은 “단가는 좀 더 비싸더라도 석탄화력발전소에 비해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큰 LNG발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