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나라 사람들은 외로움을 느낀다. 그래서 외로움을 달래줄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그들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사랑을 표현한다. 그것이 상대방을 붙들어 놓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상대방 또한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그것이 그대를 붙잡아 놓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사랑인지 아닌지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사실, 사랑은 그저 게임일 뿐이다. 물론, 진정한 사랑이 가능하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은 그대가 아무도 필요하지 않게 될 때에만 가능하다. 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어려움이다. 그대가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을 때, 그대 자신만으로도 완전히 만족할 때, 혼자 있어도 엄청난 행복과 희열을 느낄 수 있을 때, 그럴 때에야 진정한 사랑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때에도 상대방의 사랑이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은 없다. 그대는 그대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어떻게 상대방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대가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상대방의 사랑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상대방의 사랑이 진짜인지 아닌지에 대한 이 끊임없는 불안은 단 한 가지 사실을 암시한다. 그것은 그대의 사랑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왜 상대방의 사랑에 대해 걱정하겠는가? 사랑이 지속되는 동안에 그것을 즐겨라! 그것은 허구이다. 하지만 그대에게는 허구가 필요하다. 니체는 ‘인간은 거짓이 없으면 살 수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인간은 진리만으론 살 수 없다. 진리는 너무 견디기 어려운 것이 될 것이다. 그대에게는 거짓이 필요하다. 거짓은 윤활유 역할을 한다. 그대는 어떤 여성을 보고 말한다.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는 당신처럼 아름다운 여자는 만난 적이 없소.” 이것이 윤활유 역할을 하는 거짓말이다. 그대는 이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안다! 그대는 전에도 다른 여자한테 똑같은 말을 했었다. 그리고 미래에도 다른 여자한테 똑같은 말을 할 것이다. 여자 또한 지금까지 자기가 매력을 느낀 사람은 당신뿐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모두 거짓말이다. 이 거짓말 뒤에 숨어있는 것은 필요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그대는 자기와 같이 있으면서 내면의 공허를 채워 주는 여자를 필요로 한다. 그녀를 이용해 내면의 공허감을 채우고자 한다. 그녀 또한 똑같은 것을 원한다. 그대들은 서로를 도구로 이용하려는 것이다. 그것이 연인들 사이에 항상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이다. 도구로 이용당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대가 어떤 사람을 이용할 때, 그는 물건이 된다. 그대는 그를 생활용품으로 전락시킨다. 모든 여성들이 남자와 관계를 가진 뒤에는 얼마간의 슬픔과 배신감을 느낀다. 남자가 뒤로 돌아누워 금방 잠들어버리기 때문이다. 볼 일 다 봤다는 식이다! 많은 여성들이, 사랑을 나눈 뒤에 눈물을 흘리며 운다고 내게 와서 말한다. 사랑을 나눈 뒤에 남자는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의 관심사는 어떤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뿐이었다. 그 다음에 그는 무관심하게 돌아누워 잠들어 버린다. 이제 그는 여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남자들 또한 기만당했다는 느낌을 갖기는 마찬가지이다. 남자들은 그녀가 돈, 권력, 안정 등 다른 조건 때문에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아닌가하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 여자의 관심은 경제적인 것에 있고, 사랑은 관심 밖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대는 비몽사몽간에 몽유병 환자처럼 산다. 그때에는 필요에 의한 사랑만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녀가 진정으로 그대를 사랑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말라.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다른 사람의 사랑이 필요하다. 설령 그 사랑이 가짜라 해도 그대에게는 그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즐겨라! 불안해하지 말라. 그리고 더욱 더 잠에서 깨어나도록 노력하라. - 오쇼의 <자비의 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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