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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집

배델창 2009. 7. 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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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집 네 마음은 네 안에 있다 하지만, 나는 내 마음 안에 있다. 마치 달팽이가 제 작은 집을 사랑하듯… 나의 피를 뿌리고 살을 찢던 네 이빨과 네 칼날도 내 마음의 아늑한 품속에선 어린아이와 같이 잠들고 만다. 마치 진흙 속에 묻히는 납덩이도 같이. 내 작은 손바닥처럼 내 조그만 마음은 이 세상 모든 榮光을 가리울 수도 있고, 누룩을 넣은 빵과 같이 아, 때로는 향기롭게 스스로 부풀기도 한다! 東洋의 智慧로 말하면 가장 큰 것은 없는 것이다. 내 마음은 그 가없음을 내 그릇에 알맞게 줄여 넣은 듯, 바래움의 입김을 불면 한없이 커진다. 그러나 나의 지혜는 또한 風船처럼 터지지 않을 때까지만 그것을… 네 마음은 네 안에 있으나 나는 내 마음 안에 살고 있다. 꽃의 아름다움은 제 가시와 살보다 제 뿌리 안에 더 풍성하게 피어나듯… (김현승·시인, 1913-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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