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사람과도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들이 매일 만나는 주위 사람들과
나의 관계를 주위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그 가운데 혹시라도 깨림직한 어색함을 지닌
사람이 있으면 그 원인을 곰곰히 생각하고 혹시라도
무의식 중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사람에게 먼저 화해를 청해야 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화해할 생각이 없다면서 나에게
문제를 다 떠넘기면 나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나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이 나의 할 일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화해를 하지 않으면 그건 그 사람의 몫인 것이다.
그러나 내가 살아 숨쉬는 동안
나에게 서먹함을 품은 사람과 화해해야 합니다.
그 서먹함의 원인에는
반드시 내가 극복해야 할 마음의 벽,
나를 움직이는 내면의 적,
즉 나를 움직이게 하는 육적인 존재로서
"선을 원하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마는 죄"입니다.(로마7,18-19)
나를 반대하는 사람을 사랑하라는 것은
남이 나에게 무슨 짓을 하든 모두 달게 받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 말은 우리가 서로간에 서먹서먹하게 지내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뜻이다.
누군가가 나를 적대시한다고 해서
똑같이 적대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분이 지금 어떤 사람과
서먹서먹함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우선 여러분의 마음을 잘 살펴보십시오!
서먹함을 품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화해의 기운을 불어 넣어 보세요!
그러면 서먹서먹함이 풀어지면서
마음속에서 잔잔한 평화를 느낄 겁니다.
안젤름 그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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