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관련정보 14366

엉클 죠의 바티칸 산책31: 예수님의 돈 담론

[엉클 죠의 바티칸 산책] (31) 예수님의 ‘돈 담론’ 예수님도 재테크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 예수 그리스도는 끝없이 부(富)를 쌓기만하는 사람들에게 탐욕을 버리고 가진 것을 나누라고 가르치신다. 그분이 싫어하는 것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에 대한 탐욕이다. [CNS 자료 사진] 예수님에게 돈은 무엇이었을까. 예수님은 왜 돈 이야기를 그리 많이 하셨을까? 복음서에는 돈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교의 큰 특징 가운데 하나입니다. 비교종교학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불교와 이슬람교의 경우 주요 경전에 돈 이야기가 거의 없습니다. 불자들이 가장 많이 읽는 금강경에는 돈 이야기가 일절 없다고 하더군요. 이슬람교는 교리로 금리를 인정하지 않으니 돈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 없습니다. 복음서는 어떤가..

동양고전산책: 동양의 덕목으로 풀어 본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7) 성실

[최성준 신부와 함께하는 동양고전산책] “하늘처럼 성실할 수 있기를…” - 동양의 덕목으로 풀어 본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 ⑦ 성실 어짊을 중요시한 공자도 화를 낼 때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재여(宰予)라는 제자가 낮잠을 자는 것을 보고,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가 없고, 썩은 흙으로 쌓은 담은 손질할 수가 없다.”라며 호되게 꾸짖었습니다. 재여는 공자의 제자였지만 열심히 배우지도 않았고 실천으로 행하는 데도 게을렀나 봅니다. 재여를 야단친 공자는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처음에 나는 사람을 대할 때 그의 말을 듣고 그의 행동을 믿었다. 지금은 사람을 대할 때 그의 말을 듣고 그의 행동을 살펴보게 되었다. 재여 때문에 이렇게 바꾸었다.”1) 말과 행실이 같아야 하는 것이 동양에서는 매우 중요한 덕목..

동양고전산책: 동양의 덕목으로 풀어 본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6) 선의(착함)

[최성준 신부와 함께하는 동양고전산책] “당신은 착하다” - 동양의 덕목으로 풀어 본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 ⑥ 선의(착함) 뉴스에서는 날마다 흉악한 사건이 보도됩니다. 그러면 우리 마음도 안타깝고 무거워집니다. 그러다 간혹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래도 이 세상은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시각장애인을 어느 시민들이 구해 줬다거나, 차에 깔린 사람을 구하기 위해 지나가던 사람 수십 명이 힘을 합쳐 차를 들어 올리고 구했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마치 내가 착한 일을 한 양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맹자의 말처럼 모든 사람의 마음 안에는 어진 마음이 있어서 선의가 다른 이에게 전달되면 그 사람 안에 있는 어진 마음도 같이 드러나는 것..

동양고전산책: 동양의 덕목으로 풀어 본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5) 호의(친절)

[최성준 신부와 함께하는 동양고전산책] “이웃 안에 예수님이 계시니” - 동양의 덕목으로 풀어 본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 ⑤ 호의(친절) 간혹 카페나 식당에서 어린 종업원에게 함부로 반말을 하거나 무시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자기 자식이 저런 대접을 받는다는 걸 안다면 저렇게 행동하지는 않을 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비에 보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거나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인 그들에게 같은 어른으로서 제가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우리는 타인에게 호의를 품고 친절을 베푸는 행동을 보게 되면 자신의 일이 아니더라도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무례하거나 불친절한 모습을 볼 때면 불쾌하고 화가 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지요. 바오로 사도가 소개하..

삶의 지혜26: 치프리아누스의 주님의 기도에서

교부들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26) 치프리아누스의 ‘주님의 기도’에서 “우리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이루게 하소서” [본문] 우리는 “아버지의 뜻이 하늘과 땅에서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이 기도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시라는 뜻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우리가 행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뜻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하시는데 도대체 누가 그분을 방해할 수 있단 말입니까? 우리의 마음과 행위로 온전히 하느님께 순종하지 못하도록 악마가 우리를 방해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뜻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고 청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우리 안에 이루어지려면 하느님의 뜻, 곧 그분의 활동과 보호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하느님보다 더 힘 있는 자가 없고 오히..

삶의 지혜25: 토마스의 예수 유년기

교부들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25) ‘토마스의 예수 유년기’ [해제] 지금의 신약성서에 들어 있지 않은 복음서·사도행전·사도들의 서간과 묵시록 따위가 교부시대에 많이 나돌았는데 통칭해서 신약 외경이라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토마스의 예수 유년기」이다. 그 내용인즉, 어린 예수가 다섯 살부터 열두 살 사이에 행한 여러 가지 기행을 적은 것이다. 어린 예수는 하느님의 기운을 듬뿍 받은 신동이라 병자를 고쳐주고(8.10.15.16장), 죽은 이를 되살린다(9.17.18장). 그런가 하면 초능력으로 자연에 이변을 일으킨다. 자연이적도 마음 내키는 대로 행한다(2.11~13장). 한마디로 예수는 자랄 때부터 지혜와 능력이 뛰어난 신동이었다는 얘기다. 우리 속담에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

삶의 지혜24: 대 그레고리우스의 편지에서

교부들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24) 대 그레고리우스의 ‘편지’에서 “성서 읽기를 간절히 권유함” [본문] 당신께서는 영적 능력, 부유함, 자비의 선물뿐만 아니라 거룩한 삼위일체로부터 사랑의 선물을 받으셨지만, 세상사로 말미암아 늘 바쁘고 여러 가지 많은 일에 끊임없이 참여하여 당신 구원자의 말씀을 날마다 읽는 데에 소홀하였습니다. 성서는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피조물에게 보내신 편지가 아닙니까? 당신께서 만약 여행 중에 세속의 황제가 보낸 편지를 받으셨다면, 세속의 황제가 쓴 편지를 읽기 전에는 쉬지도 잠자지도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들과 천사들의 주님이신 하늘의 황제께서 여러분의 영원한 구원을 위해 당신께 편지를 보내셨다면, 매우 고명하신 당신께서는 그 편지를 열심히 읽지 않겠습니까? 청컨대 영..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15: 을사추조 적발 사건의 막전막후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15) 을사추조 적발 사건의 막전막후 김범우만 가두고 사대부 집안 자제 모두 무죄 방면한 까닭은 - 1785년 봄 명례방(현 명동)에 있는 김범우의 집에서 이벽, 이승훈, 정약전·정약종·정약용 삼형제 및 권일신 등은 종교 집회를 가졌다. 그러나 형조관리에게 발각돼 체포되었는데 그 중 유일하게 중인 신분이었던 김범우만 감옥에 갇혀 형벌과 고문의 여독으로 1786년 사망했다. 그림은 탁희성 작 ‘한국천주교회 최초의 공적집회도’로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이상한 집회 현장 1785년 3월, 명례방 추조 적발 사건에 대해 좀더 이야기해 보자. 명례방 집회 적발 현장에서 정작 당황한 것은 형조의 포졸들이었다. 얼굴에 분까지 바른 양반가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14: 그들은 왜 얼굴에 분을 발랐을까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14) 그들은 왜 얼굴에 분을 발랐을까 집회 참석자 대부분 얼굴에 분을 바른 채 푸른 두건을 쓰다 - 김태 선생의 ‘명례방 집회’. 명동대성당 소장. 이벽의 설법 장면과 제건(祭巾)의 모양 「벽위편」에 실린 이만채(李晩采)의 글이다. “을사년(1785) 봄, 이승훈과 정약전, 정약용 등이 장례원(掌禮院) 앞 중인(中人) 김범우(金範禹)의 집에서 설법하였다. 이벽이란 자가 푸른 두건을 머리에 쓰고 어깨에 드리운 채 정 가운데 앉아 있었고, 이승훈과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3형제와 권일신 부자가 모두 제자를 일컬으며 책을 낀 채 모시고 앉아 있었다. 이벽이 설법하며 가르치는 것이 우리 유가에서의 사제의 예법에 비하더라도 더욱 엄격하였다. 날짜를 약속해서 모인 것이..

엉클 죠의 바티칸 산책30: 성경에서 얻는 지혜

[엉클 죠의 바티칸 산책] (30) 성경에서 얻는 지혜 링컨이 미 남북전쟁에서 승리한 또 다른 비결 - “우리가 휴대전화 다루듯, 그리고 그것을 언제나 지니고 다니듯 성경을 대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이 삼종기도 중에 성경을 들어 보이며 ‘성경 읽기의 생활화’를 역설하고 있다. [CNS 자료 사진] 노예 해방으로 유명한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여러 가지 면에서 연구 대상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비결입니다. 초등학교 졸업 학력에, 군대 경력이라곤 민병대 부관(1832년 블랙호크 전쟁) 생활 몇 개월에 불과한 링컨이 전쟁을 직접 지휘했다고 하는데, 율리시스 그랜트 장군 등 육사 출신의 기라성 같은 군인들을 어떻게 통솔했을까, 이것은 큰 미스터리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