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관련정보 14366

삶의 지혜47: 암브로시우스의 루카 복음 주해에서

교부들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47) 암브로시우스의 ‘루카 복음 주해’에서 주님의 탄생 예고와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본문] 일반적으로 믿음을 요구하는 사람이 그 믿음을 북돋아주는 것이 윤리적인 통념입니다. 그리하여 천사 가브리엘이 신비를 전할 때, 동정 마리아에게 한 가지 예를 들음으로써 그 믿음이 북돋아지도록, 한 나이 많고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인 엘리사벳이 잉태한 사실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원하시기만 한다면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마리아는 이 말을 듣자, 전갈을 불신했거나, 천사의 말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거나, 증거로 든 예를 의심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받은 약속에 대한 기쁨에 넘쳐서, 봉사하려는 경건한 마음에 차서, 그리고 그 기쁨에 이끌려 급히 ..

삶의 지혜46: 암브로시우스의 죽음의 복됨에서

교부들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46) 암브로시우스의 ‘죽음의 복됨’에서 죽음을 본받는 자 [본문] 사도는 “세상이 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 나는 세상에 대해 죽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현세의 삶에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또한 복된 죽음이 있음을 압니다. 사도는 우리 안에 예수님의 죽음을 지니라고 권고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만이 예수님의 생명도 지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안에 생명이 활동하려면 죽음이 먼저 작용해야 합니다. 죽음 후의 복된 생명이란 승리 후의 복된 생명, 곧 온갖 투쟁을 종식시키는 복된 생명을 말합니다. 영적인 법에 대항하는 육적인 법의 세력이 사라지고, 죽어야 할 육신 안에 모든 격정이 소멸되어 마침내 승리가 자리 하는 생명을 말합니다..

삶의 지혜45: 니사의 그레고리우스 편지에서

교부들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45) 니사의 그레고리우스 ‘편지’에서 “기도의 장소를 바꾼다고 해서,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아닙니다.” [본문] 기도의 장소를 바꾼다고 해서, 우리가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에서 기도하든지 간에, 하느님께서 우리의 영혼 안에 머무르시고 거니실 수 있는 안식처를 마련해 드린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찾아오실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의 내적 자아가 천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면, 비록 골고타 언덕이나 올리브 동산이나 주님께서 부활하셨던 바로 그 장소에 우리가 서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결코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맞아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마치 단 한 번도 주님을 고백해 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니사의 그레고리우스, ..

삶의 지혜44: 사막 교부들의 생애에서

교부들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44) ‘사막 교부들의 생애’에서 “6일 동안 단식을 한 형제가 무슨 수를 쓴다고 해도, 병자들을 돌본 형제와 같아질 수는 없습니다.” [본문] 어떤 형제가 노인에게 물음을 던졌다. “두 형제가 있었습니다. 한 형제는 독방에서 6일 동안 단식을 하면서 힘든 노동을 했습니다. 또 다른 형제는 비록 단식은 하지 않았지만, 병자들을 돌보았습니다. 어떤 형제의 일이 하느님을 더 기쁘게 해드릴까요?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6일 동안 단식을 한 형제가 무슨 수를 쓴다고 해도, 병자들을 돌본 형제와 같아질 수는 없습니다.” ‘사막 교부들의 생애’(De vitis patrum) 17, 18 [해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어떤 삶을 살아야 ..

삶의 지혜43: 치프리아누스의 가톨릭 교회 일치에서

교부들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43) 교회의 일치와 평화 치프리아누스의 ‘가톨릭 교회 일치’에서 [본문] “우리가 그리스도의 상속자라면 그리스도의 평화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면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 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은 평화를 위해 일하고 마음이 온순하며, 솔직한 말을 하고 사랑으로 화목하며, 일치의 고리로 긴밀히 결합되어 있어야 합니다. 사도들의 시대에는 이러한 일치가 있었고 새로운 백성인 신자들은 주님의 계명을 지키며 끊임없이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 그러나 우리 안에는 이러한 일치 정신이 약해지고, 관대한 활동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치프리..

삶의 지혜42: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에우트로피우스 강해에서

교부들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42) 순결한 창녀인 교회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에우트로피우스 강해’에서 [본문] 그리스도께서는 창녀와 사랑에 빠지셨습니다! 어떻게 사랑하십니까? 그 창녀가 높이 올라갈 수 없었기에, 그분께서 아래로 내려오셨습니다. 창녀의 집에 들어가셨을 때, 그 여인이 술에 취해 있는 것을 보셨습니다. 어떻게 들어가셨습니까? 벌거벗은 그 여인의 신적인 상태에 들어가신 것이 아니라, 창녀의 상태에 들어가셨습니다. 왜냐하면, 창녀가 그분을 뵙고서 두려움에 사로잡힌 나머지 도망치지 않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마귀에 사로잡혀 짐승처럼 되어버린 상처투성이의 여인을 발견하십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십니까? 그 창녀를 맞아들이십니다. 정말 그 창녀를 아내로 맞이하십니다. 그리고 그 ..

[문화사목] 영화 속 인간과 세상: 암살 -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영화 속 ‘인간과 세상’]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 드라마 / 2015. 7. 22 / 139분 / 한국 / 15세관람가 / 감독 최동훈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사소한 것이든, 일생을 좌우할 중요한 것이든 우리는 늘 ‘선택 앞에 선 인간’이다. 그 선택이 늘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좋은 것, 편안 것이라면 얼마나 좋으랴. 어떤 선택을 해도 차이가 없다면 무슨 고민이 있으랴. 선택 앞에 선 인간의 갈등과 비극은 그 결과를 미리,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선택이란 놈은 좋은 것만 가지고 있지 않고, 양쪽을 균등하게 나누지도 않는다. 선택은 득과 실이 있고, 선과 악이 있고, 해운과 불행을 동시에 가진 ‘두 얼굴’이다. 그중 무엇을, 누구를, 어느 쪽으로 가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모든 선택이 불..

[문화사목] 양면성을 지닌 종교의 상품화

[문화영성 산책] 양면성을 지닌 종교의 상품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방한하실 당시에도 그랬지만 일 년이 지난 지금도 교황님이 방문한 지역에서는 그분의 이미지를 앞세워 교황 방문 관련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데 발 빠르게 움직이며 지역 홍보와 경제이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교황 관련 관광문화의 상품화는 한국 가톨릭교회의 위상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자칫 교황님을 경제적 효과를 거두는 도구나 수단으로 전락시킬 위험성도 잠재되어 있다. 1. 교황 방한 당시 교황 마케팅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전부터 국내 일부 언론과 기업은 교황 방한이 몰고 올 경제적 파급력을 부풀리고 기대치를 한껏 높이는 역할을 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의 대외 이미지 제고를 계산에 넣으면 경제 효과는 1조원대에 이를 것..

[문화사목] 영화 속 신앙 찾기: 늙은 자전거

[영화 속 신앙 찾기] 늙은 자전거 “풍도야~.” “예, 할배~.” “할배, 참 조용하데이. 너무너무 조용해서 세상에 할배랑 풍도만 있는 것 같다. 너무 좋다. 할배도 좋제?” 푸르른 초록을 풍광으로 가득한 시골길을 달리는 삐걱대는 자전거 위에서 손자와 할아버지가 주고받는 대화가 정겹다. 문예 영화 그리고 힐링 영화 할아버지 강만(최종원 분)은 괴팍한 성격 탓에 반겨주는 이도 없이 술과 낡은 자전거를 벗 삼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집 나간 아들이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손자 풍도(박민상 분)가 나타난다. 강만은 손자를 거둬줄 수 없다며 풍도를 거부하지만, 당돌하고 뻔뻔한 풍도는 보육원에 가지 않으려고 강만을 조르고 강짜를 부리며 그의 곁에 남는다. 이렇게 괴짜 노인 강만과 당돌 소년 풍도가 ..